가야산, 역사의 흔적을 담다 가야산을 오가며 찍은 사진들이 쌓여간다. 처음에는 그저 스치는 풍경이라 생각하고 셔터를 눌렀지만,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니 그것이 역사의 한 조각이 되었다. 기록은 순간을 잡아두는 행위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것은 과거를 증명하는 증거가 된다.가야사지 발굴 현장도 마찬가지다. 한때는 흙 속에 묻혀 아무도 알지 못했던 터가 이제는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걷는 길의 시공 현장 역시 그렇다. 없던 길이 생기고,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이 오간다. 예전에는 흔적조차 없던 공간이 지금은 새로운 의미를 가진 장소로 바뀌어 간다.기록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 순간을 남긴다는 것은 개인의 기억을 넘어, 후대가 과거를 되짚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는 일이 된다. 지금 내가 가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