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왕실유적 관심 절실연령군·명빈 묘비 등 관광상품 가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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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예산군분원 전 분원장
이제상씨가 연령군 묘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
예산군 덕산 가야산은 옥계리 초입 헌종태실로 시작해 연령군, 흥녕군, 남연군의 묘와 나라에서 제를 올리던 신당터 등 조선왕실역사의 보고다.
또한 풍수사상과 왕가에 얽힌 가족사는 사극을 방불케 하는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불교문화에 가려져 상당부분이 묻혀
있다.
예산군이 가야산 일원 조선의 문화유적을 정비해 왕실테마 관광상품으로 묶어 개발하고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실례로 가야산 자락에 있는 명빈박씨(䄙嬪朴氏)와 연령군(延齡君)의 묘(墓)와 비(碑)는 소설같은 애잔한 사연을 전하고
있는데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연령군은 숙종대왕의 셋째(성인으로 생존한 아들 기준) 아들로 왕의 총애를 받았고, 훗날 경종·영조가
된 이복형들과 우애도 깊었다고 실록에 전한다. 21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왕자는 왜 덕산 옥계리까지 와서,
그것도 어머니와 나란히 잠들었을까. 그들의 애달픈 사연은 숙종과 영조대왕의 어필과 어제로 비석에 새겨졌고, 지금 묘 앞에 서 있다.
왕의 사랑과 효, 그리고 우애에 얽힌 이야기는 그 자체만 스토리텔링해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왕실유적이 언제 개발의 삽날에 훼손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명빈박씨와 연령군 묘는 잡목 속에 묻혀 있다가 2년 전부터 군청에서 벌초를 하고
있다지만, 분묘에는 팔뚝만한 나무 뿌리가 깊숙이 뿌리를 박고 있을 정도로 방치돼 왔다. 또한 문화유적임을 알리는 안내판 하나 설치돼 있지 않을
정도로 관심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예산군분원 전 분원장 이제상(83)씨는 명빈박씨와 연령군 묘와 비에 대해
“명빈박씨묘 앞 비석에는 숙종대왕의 친필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연령군의 비에는 숙종과 영조대왕 두 명의 왕이 지은 어제를 새겼으니,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문화재 지정가치가 있다. 그런데 수년 전 군에 문화재 지정신청을 했는데 부결됐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연령군 묘 아래에 있는 흥녕군(남연군의 장남)묘도 문화재 지정관리가 안돼 묘역 바로 앞에 공동주택을 짓고 있다.
명빈박씨와 연령군 묘도 대충 벌초만 할 뿐 관리하는 사람이 없으니 언제 어떻게 훼손될지 알 수 없다. 내가 죽기 전에 문화재로 등록되면 걱정이
없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예산군청 문화재 담당공무원 이강열 학예사는 “명빈박씨와 연령군 묘에 대해 2008년, 2010년 두
번이나 지정문화재 신청을 했는데도 부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가야산 일원은 왕실유적의 보고다. 꼭 문화재 지정이 안되더라도
관심을 갖고 발굴하고 관리해야 한다. 그동안 불교유적에만 치중한 면이 있다. 좁은 지역에 왕실묘가 이렇게 모여 있는 곳이 전국에 가야산 밖에
없다. 왕실유적에 대해 안내판도 설치하고 적극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yes무한 무단전재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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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야산역사문화연구회(덕산도립공원상가리발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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