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전통을 이어나가는 괴목대신제 현장 속으로...
(공주여행/계룡산갑사) 2013.2.12
전통문화가 사라지는 요즘 공주시에서는 나라와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전통 문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는데요.
지난 2월 12일 갑사에서는 괴목대신제가 펼쳐져서 그 현장을 가보았습니다.
그럼 공주 갑사에 나가있는 특파원 바따구따 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바따구따입니다.
저는 지금 괴목대신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계룡산 갑사에 와있는데요.
현재 그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그럼 바따구따 특파원! 괴목 대신제가 무엇이죠?
네 갑사 올라가는 길에는 금줄이 둘러진 신성한 고목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이 나무가 괴목입니다. 이 괴목에는 예로부터 전설이 내려 오고 있습니다.
300년 전 갑사에는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는 사건이 연이어 생겨 스님들이 알아본 결과
이 괴목의 당산신이 훔쳐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묻자 사람들이 나무를 훼손시켜
치료하고자 그 기름을 발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님들은 괴목을 잘 정리하였는데
그후 마을의 역병이 사라지고 기름도 안 훔쳐 갔다고 합니다.
이에 매년 정월 초사흗날 괴목 당산신에게 제를 올리는 '괴목대신제'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말씀드린 순간 지금 괴목대신제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갑사에서 출발한 연이운식 행렬은 풍물패가 앞장서고
그 뒤로 영여(위패를 모신 가마)와 주민들이 괴목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선 괴목 앞에서 갑사 스님 주제로 당산제가 열렸습니다.
눈도 간간히 내리는 추운 날씨 속에도 여러 신자분들과 주민분들이 모여
나라와 마을 그리고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괴목 당산신께 올리는 제례가 끝이 나고 노제가 열렸습니다.
제례가 끝이나자 신자분들은 종이를 태우며 소지공양을 올리고 계십니다.
마음속으로 기원한 일 모두 잘 이루어지길 저 역시 기원해봅니다.
당산제와 노제가 끝이 나고 마지막 제례인 장승제를 올리기 위해
마을 입구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장승이라 함은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장승제가 예로부터 괴목대신제와 함께 열리고 있는데요.
오늘 제례의 마지막인 장승제를 보시고 계십니다.
위에서부터 글을 길게 쓰지는 않았지만 눈치채셨나요?
바로 불교와 유교 그리고 민간신앙이 결합이 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상업화되고 거대한 규모의 행사가 아닌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전통을 지켜내는 문화축제라 말할수 있겠습니다.
(이 글이 이 포스팅의 주제입니다.^^)
그럼 바따구따 특파원! 마지막에 축제라 말씀하셨는데
지금까지 제례 올리는 모습만 보여주셨는데
축제라 말할 수 있을까요?
네 흔히 요즘 축제라함은 화려하고 먹고 노는 그런 선입견이 있는데요.
조상님께 복을 빌고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며 이웃, 친지와 함께 어울리는
설, 추석, 대보름, 단오 같은 명절도 전통 축제라 볼 수 있겠죠?
이 괴목대신제도 그러한 맥락에서 보시면 될듯 하고요.
괴목대신제는 1부와 2부로 나뉘었는데요.
1부는 나라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신성한 의식이었다면
2부는 다함께 어울려 즐기는 문화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이곳 사하촌에서는 주민분들의 나눔의 정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떡국, 고기, 다과 등 여러 먹거리를 무료로 나누어 주어 날은 춥지만 훈훈한 정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신명나는 사물놀이, 시조공연,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공연과 민속놀이가 열렸습니다.
그야말로 신명나는 즐거움의 현장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바따구따 특파원!
괴목대신제의 이모저모를 잘 둘러 보았는데요. 이제 마무리 해주시죠.
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안녕을 기원하며 또한 즐거움이 넘치는 자리였는데요.
앞으로도 그 아름다운 전통 이어 나갈수 있게 노력 부탁드리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갑사에서 바따구따 특파원이었습니다.^^
참고자료: 안내문, 갑사홈페이지, 디지털공주문화대전 등 |
괴목대신제 (槐木大神祭) 유래는 다음과 같다.
갑사동 용천교 입구에 수량이 1600여 년이 넘은 괴목이 있다. 갑사의 창건과 역사를 같이 한 이 괴목은 임진왜란 때에는 영규대사와 많은 승병들이 모여 그 그늘 밑에서 작전을 세우기도 한 호국불교를 증거 하는 신수(神樹)이다.
300여 년 전 갑사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를 이상이 여기신 스님들은 어느 날 밤에 작명등 기름이 없어지는 이유를 밝히고자 몰래 밤에 장명등을 지키기 시작하였는데, 덩치가 큰 누군가가 기름을 훔쳐 가는 것이었다.
놀란 스님들은 당장 그 물체를 찾아가니 바로 이 괴목의 당산신이었다. 기름을 훔쳐간 연유를 묻자 당산신은 사람들이 담뱃불로 이 나무의 뿌리에 상처를 내었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갑사의 장명등 기름을 가져가 발랐다는 것이다.
그러한 연유를 알게 된 스님들은 마을 사람들과 괴목의 주위를 잘 정리했다. 그 후 갑사의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지 않았으며, 마을에 돌았던 역병이 없어져 스님과 마을 주민들은 괴목의 당산 신에게 매년 정월 초사흗날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이영석 기자 = 계룡산국립공원의 3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갑사 앞 느티나무에서 12일 오전11시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는 괴목대신제가 열렸다.
1600년 된 느티나무에 마을의 안녕을 비는 대신제는 수백년간 마을의 큰 행사로 열려 왔으나 1960년대 이후 일부 주민들에 의해 명맥만 유지되다 2000년부터 다시 문화축제로 부활됐다.
국립공원 계룡산 갑사(주지 덕천)대웅전과 집단상가 지구 일원에서 진행된 이번 대신제는 마을 주민과 관광객, 갑사 스님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 법문 낭송과 유교식 제례가 차례로 이어졌으며 부대행사로 장승제와 풍물놀이, 윷놀이, 무용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열렸다.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겨져 온 이 느티나무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들이 모여 작전을 의논한 곳으로 유명하며 21년 전 태풍으로 부러져 현재 밑동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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