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의 무의 구곡 시 운을 따라
(仰和朱夫子武夷九曲詩韻十首)
백련구곡/한강(정구)
天下山誰最著靈(천하산수최저영)
人間無似此幽淸(인간무사차유청)
紫陽況復曾棲息(자양황복증서식)
萬古長流道德聲(만고장유도덕성)
이 세상 산 중에서 어느 것이 영산인고.
인간 세상에 다시없네. 깊고 맑은 무이 산
하물며 주자께서 여기서 노닐었으니
도덕 높은 그 명성 만고에 흘러가리.
一曲灘頭泛釣船(일곡탄두범조선)
風絲繚繞夕陽川(풍사료요석양천)
誰知捐盡人間念(수지연진인간념)
唯執檀槳拂晩煙(유집단장불만연)
첫째 구비로다, 여울 가에 두둥실 낚시 배 떠나고
석양 비치는 냇가에 낚시 줄 얽혀있네
인간사 모든 잡념 모두 다 버려라
박달나무 삿대 잡고 저녁 안개 떨쳐내세
二曲佳姝化作峰(이곡가주화작봉)
春花秋葉靚粧容(춘화추엽정장용)
當年若使靈均識(당년약사령균식)
添거離騷說一重(첨거이소설일중)
둘째구비로다, 아름다운 여인이 봉우리로 화하여
봄꽃 가을 단풍으로 곱게도 화장하네.
그 당시 굴원(屈原)이 이를 알았더라면
이소경(이소경)을 또 한편 지어 보탰으리.
三曲誰藏此壑船 삼곡수장차학선
夜無人副已千年 야무인부이천년
大川病涉知何限 대천병섭지하한
用濟無由只自憐 용제무유지자연
셋째 구비로구나, 누가 이 골짝에 배를 감춰두었나
천년이 지나도록 훔쳐 간이 없구나.
건너야 할강이 또 얼마나 많은가
건널 방법 없으니 가련할 뿐이구나.
五曲淸潭幾許深 오곡청담기허심
潭邊松竹自成林 담변송죽자성림
幅巾人坐高堂上 폭건인좌고당상
講說人心與道心 강설인심여도심
다섯째구비로다, 맑은 저 연못은 얼마나 깊은가
가에는 송죽이 저절로 숲을 이루었네
머리 묶은 사람이 상당에 높이 앉아
인심과 도심을 강설하누나.
六曲矛茨枕短灣 육곡모자침단만
世紛遮隔幾重關 세분차격기중관
高人一去今何處 고인일거금하처
風月空餘萬古閑 풍월공여만고한
여섯째구비로다, 띠 풀집 잠자리가 물가에 있으니
어지러운 세상일이 몇 겹이나 막혔는고.
숨어살던 선비는 그 어디에 가셨나
빈 자리에 남은 풍월 만고에 한가롭네.
七曲層巒遶石灘 칠곡층만요석탄
風光又是未曾看 풍광우시미증간
山靈好事驚眠鶴 산령호사경면학
松露珷端落面寒 송로무단락면한
일곱째구비로다, 층층 꼭대기를 여울물이 감아도니
풍경도 아름다워 처음 보는 모습이네
산신령이 장난삼아 잠든 학 깨우는가.
소나무 이슬 까닭 없이 학 얼굴에 떨어져 차겁구나.
八曲被襟眠益開 팔곡피금면익개
川流如居復如廻 천류여거복여회
煙雲花鳥渾成趣 연운화조혼성취
不管遊人來不來 불관유인래불래
여덟째구비라, 옷깃을 헤치니 시야 더욱 넓어지고
냇물은 흘러가는 듯 돌아오네.
안개구름 꽃 새들은 저마다 뽐을 내며
노니는 사람이사 오든 말든 하는구나.
九曲回頭更喟然 구곡회두갱위연
我心非爲好山川 아심비위호산천
源頭自有難言妙 원두자유난언묘
捨此何須問別天 사차하수문별천
아홉째구비라, 고개 돌리고 탄식하니
내 마음은 산천을 좋아한 것이 아니지
물줄기 근원에 못다 말할 묘리 있어
이곳을 여기 두고 다른 세상 찾을 소냐.
★정구(鄭逑)543(중종 38)~ 1620(광해군 12)조선중기의 문신. 학자. 경학(經學)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 통달했으며, 특히 예학(禮學)에 뛰어났다. 그의 문하에서 많은 제자가 배출되어 영남 남인학파의 한 줄기를 이루었다. 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도가(道可), 호는 한강(寒岡). 아버지는 사중(思中)이다. 김굉필(金宏弼)의 외증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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