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리(가동)

가야산 산신제

phllilp7 2015. 3. 6. 06:17

 

가야산 상가리미륵불공원

 

내포가야산의 산신에게 드리는 치제는 신라시대부터 전해진다.

 

그런 기록은 조선시대를 이어 1970년대까지 마을의 4곳에서 각 반별로 치성 드리는 작은 규모의 산신각이 있었으며 가야산의 쉰질바위 아래 관음전과 동곳말 산신각 두 곳에서 대동산제가 올려졌다.

동곳말 산신각과 그 아래에 있는 미륵에서 올리는 행사는 스님이 주관이 되어 치성을 드렸으며 스님은 가야사(묘암사) 스님과 가야사의 폐사 이후는 보덕사스님과 마을주민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고 한다.

마을에서 천 년을 이러온 전통은 1970년을 전후로 차츰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수십 년간 잊힌 홍수맥이 삼재풀이와 마을의 산신제가 몇 몇 사람들에 의해 다시 올려지고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산신제는 산신에 드리는 치성이기도 하지만 자연의 절기 속에서 봄을 알리며 한해의 시작과 함께 자연에 감사를 드리는 가야산 사람들이 화합하는 행위이기도할 것이다.

50 중년의 세대는 마을의 전통을 통하여 자연 속에서 절기를 몸으로 익히며 살도록 산신제와 기우제을 통하여 부모님과 동네 어른들이 가르쳐 주셔서 자연과 계절의 필요성과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배웠었다.

 

몇 년간 가야산에서 살아가며 마을의 소박한 행사인 홍수맥이와 산신제 미륵제을 보며 느끼는 것이지만 참가하는 분들이 별로 없다.

흥미로고 재미있는 행사지만 . 작은 규모의 소박한 행사로 마을 주민들의 관심도 부족하지만 마을내 전통행사를 알리는 작업도 부족해 보인다.

 

마을에서 열리는 산신제와 미륵제는 종교적인 행사라기보다는 가야산 사람들에 희노애락과 삶의 흔적이 물씬 베어 나온 제례이면서 농악이고 놀이이며 예술공연작품이자 마을의 전통축제라고 할 수 있다.

현대적인 전문적이고 폐쇄된 공연장에서 연주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관람하는 공연과는 완전히 다른 감흥을 준다.

 

우리의 축제는 누구의 한 사람의 주도가 아닌 함께함에 있을 것이다.

널따란 마당에서 관객들에게 제례와 농악이라는 가무가 곁들여진 예술 공연을 보여 줄뿐만 아니라 행사에 참가한 모든 사람에 소원을 빌 수 있도록 메세지를 담아 소지 올릴 권한을 주고 헌작을 하며 떡과 술을 나누고 함께 춤을 추면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참여의 함께함이 있다.

 

몇 해 전에 마을의 미륵불공원 앞에서 있었던 홍수맥이 삼재풀이 제에 아이들과 참여 하며 우리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조상들의 삶의 애환이 닮긴 우리가락의 살아있는 맛과 멋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지금도 가끔 떠올리는 가족이 함께하는 소중한 추억이다.

 

내년에는 더 많은 주민들이 마을회관과 주차장 같은 널다란 광장에 모여 함께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모두의 소망을 소지하며 헌작하고 즐겼으면 한다,

 

산신제.미륵제 현대적인 해석도 필요해 보인다.

과거, 그대로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상황을 담아내고 반영하여 접목해야  다양한 사람들에 많은 공감을 얻어낼 수 있겠다.

산신각의 수백 년 된 소중한 자원들이 너무나도 빨리 변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할 이유가 점점 많아진다.

 

마을의 서원산 보덕사 앞산으로 보름달이 떠오르면 달집에 불이 붙이고 하늘과 땅과 내 가슴에 뜬 달을 만나게 싶다.

서원산에 걸린 커다란 보름달 그 달은 모두 것이 되는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참 멋진 일이다.

 

2016년 가야산 사람들이 다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며 공동체 모두 함께 공유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마을의 역사와 추억을 만들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