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물 부식의 원인 지의류
협의의 의미로 해석해 보면 석조물에 있어서 변색현상의 가장 큰 주범은 지의류라는 공생체 식물입니다.
이 지의류는 녹조류와 균류가 같이 공생하는 특이한 식물인데 녹조류는 광합성을 공급하고 균류는 물과 무기질을 공급해서 같이 공생하는 식물입니다.
이 지의류는 접착력이 워낙 강해 일단 석조물에 고착하면 죽을 때까지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의류가 죽을 때 혼자 사멸 않고 석조물을 같이 분해시켜 흙으로 만들어 버린다는데 있습니다.
석조물을 부식시키고 분해시키는 가장 큰 적이 바로 이 지의류 인 것입니다.
해서 이 지의류가 석조물에 고착되면 특히 보호해야 할 석조물이면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이 지의류의 제거 방법은 워낙 접착력이 강한 관계로 먼저 지의류가 있는 부분을 밀봉하여 훈증가스를 주입합니다.
그리고 이틀정도 기다립니다.
그 후 밀봉한 부분을 개봉하고 접착력이 약해지도록 보름정도 다시 기다립니다.
그리고 보름 후에 저압용 와류 세척기를 이용해 돌가루를 분사하여 지의류를 제거합니다.
이때 분사하는 돌가루는 그냥 돌가루가 아니라 밀가루처럼 곱고 미세한 돌가루를 사용합니다.
저압 와류세척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압은 압력이 적다는 말입니다.
와류는 소용돌이를 뜻합니다.
즉 압력이 적고 소용돌이처럼 분사되는 세척기를 사용한다는 말입니다.
소용돌이로 분사하는 이유는 석조물의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서 입니다.
아무리 미세한 돌가루라고 해도 직선으로 날아가면 표면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소용돌이처럼 나선으로 돌리면서 분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분사를 합니다.
보호해야 할 석조물들은 모두 다 위의 방법으로 지의류를 제거해서 보존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방법으로 지의류를 제거한 석조물들은 도무지 고풍스럽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마치 최근에 조성한 석조물처럼 보여 안타깝기도 하지만 석조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처리 보존 방법인 것입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하지요...
먼저 스스로 공부해보지 않고 불쑥 질문을 올린데 대해 반성해봅니다. 흑화현상의 원인과 함께 보존처리의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신라, 고려시대에 만들어져서 별로 잘 관리되지 않았을 것 같은 석탑, 석불에서는 이런 현상이 별로 발견되지 않는데 조선왕릉의 석조물에서는 종종 보이니 석질이 나쁜 화강암을 쓴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몰랐지만 석탑, 석불은 이런 처리를 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돌에 핀 꽃 즉 돌꽃이라 불리기는 하는 이 지의류는 석조물이 오래되면 자연스레 생기는 현상이려니 하며 대부분 그냥 넘어가기 마련인데 예리하신 시니브로님은 지적하시네요.역시 현장 경험이 풍부하신 내공은 어디선지 빛을 발합니다.불순물이 거의 섞히지 않는 양질의 화강암에서는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그 예가 백탑이라 불리는 경주 나원리오층석탑입니다.그런데 불순물이 함유된 화강암에는 많이 생깁니다.석탑,석불도 위와같은 방법으로 처리를 합니다(달넘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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