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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당간지주와 괘불대는 어떻게 다른가?

phllilp7 2017. 1. 2. 13:09

당간지주(幢竿支柱)와 괘불대(掛佛臺)는 어떻게 다른가?

당과 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당간지주                                                                 괘불지주(괘불대)

 

사찰에 가 보면 비슷한 모양을 가진 돌기둥을 보게 된다.

하나는 당간지주이고 또 하나는 괘불지주라고 하는 것이다. 괘불지주는 흔히 괘불대라고 부른다. 당간지주는 그 용도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괘불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문화재를 답사한 부모들이 괘불대를 보고 당간지주라고 설명해 주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제 그 차이점을 알아보자 

 

 

당간지주(幢竿支柱)

 

분황사의 당간지주

 

 

당(幢)과 번(幡)

 

당(幢)이란 연등이나 청사초롱에 끈이나 천을 길게 드리워 놓은 것 같은 형태이며

번(幡)은 요즘도 불교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흔히 볼수 있는 형태로 정사각이나 직사각형의 평면적 모습을 하고  가운데 글씨나 문양을 그려 간주에 걸어두는 깃발을 말하는 것으로, 스님들의 다비식이나 일반인들의 장례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장 같은 것을 것을 번이라 할 수 있다.

당과 번은 비슷하게 사용되지만 당(幢)은 입체적이고 번(幡)은 평면적이라 할수 있다

 

 

당(幢)과 번(幢)은 여러 불교행사에 사용되었던 장엄물이었고, 절의 입구에 세워져 있는 당간지주에 매달아 가람의 위치를 표시하고 경계를 나타내며, 성스러운 장소로 들어가는 입구라는 의미로 세워진 것이다

또한 해당사찰의 소속 종파를 나타내는 기치(期幟)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불교 경전에서 도량장엄을 설할 때는 반드시 당번개(幢幡蓋)가 등장하는데 당과 번에 대한 내용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직까지 확실하게 규명된 것은 없다고 한다.

 

당(幢)과 번(幡)의 형태는 깃대에 매어단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나 모양에 조금의 차이가 있다.

당은 원통(圓桶), 육면체(六面體), 팔면체(八面체) 등의 형태를 띠는 입체적인 구조물에 좁은 천을 길게 수실처럼 늘어뜨려 장식을 하고 있다

번(幡)은 평면체(平面體)로서 길게 늘어뜨린 깃발형태이다. 그러나 번처럼 평면체이나 수실처럼 좁은 천을 길게 늘어뜨려 장식을 한 형태를 당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당(幢)의 형태(입체적)                     번(幡)의 형태(평면적)

 

 

     당(幢)의 형태                                                      번(幡)의 형태

 

 

통도사 감로 탱화에 그려져 있는 당과 번

 당과 번이 번갈아 사이사이에 걸려있는데 번(幡)에는 글씨가 씌어져 있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불국사 관음전에 걸려있는 당(幢)의 윗부분

 

 

사찰의 앞에 당간을 세워 당을 달아매는 형태는 불교 국가중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형태로, 불교 도입 이전의 우리 민간 신앙의 일종인 소도, 장승 사상에서 유래되어 불교가 토착화 되면서 불교문화에 흡수되어 사찰 건립과 동시에 입구에 세워진 것이다.

 

초기 평지 가람에서 당간지주를 세워 높은 당간을 꽂아 깃발을 달던 이유는 단층 건물 뿐이던 시절에, 가람의 위치를 알려주고, 불보살의 위세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함이었다.

높은 깃발을 달아둠으로서 멀리서도 절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당의 내용으로 보아 어떤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통일신라 말기에 선종이 들어오면서 외향적인 형식보다는 개인의 정신 수양 및 내실을 중시하여 산중 불교로 발전하게 되고, 가람이 평지에서 구릉지, 산지로 옯겨지면서 애초, 가람 신축시에 함께 조성하던 당간지주의 조성은 점차 제외되기 시작하였다

  

 

                                      당간지주의 명칭                                                      번의 모양

 

 

당간지주는 한 쌍의 통돌로서 땅 속에 박혀있는 부분이 대단히 깊다. 외부에 지주에 의해 지탱하고 있는 당간과 당간에 매달린 당은 바람에 의해 엄청난 힘을 받게 되므로 이 힘을 견뎌내고 지탱하려면 땅속 깊히 박혀있지 않으면 곧 쓰러지고만다

한 쌍의 당간지주에는 아래 위 두 세 개의 구멍이 뚫려있는데, 당간지주 사이에 당간을 세우고, 구멍에는 가로대를 질러서 당간을 붙잡아 매는 역할을 한다

당간의 구멍 갯수와 구멍의 형태(동그라미와 네모)에 따라 조성연대에 차이가 있다. 가장 초기의 당간지주는 분황사의 당간지주처럼 3개의 원형 간공이 있는 형태라고 한다.

 

당과 번은 삼국시대 고승이었던 자장율사가 선덕여왕의 부름을 받고 당나라에서 돌아오면서 여러 가지 불교용구들을 가지고 왔는데, 함께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하며,

당간지주의 외형은 초기 원시사상에서 유래된 '남근 숭배 사상' 의 영향으로 외형 자체가 바로 남근의 형상을 띄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관련자료 : 당간지주의 변천 http://blog.daum.net/kinhj4801/15960827>

 

석탈해왕릉 옆 표암제에서 발견된  당간지주 암각화

당간에 당이 걸려있는 모습이다

새겨진 명문 12자 중 연호로 추정되는 '천보이년(天寶二年)' 글씨가 뚜렷해 

743년 작(作)으로 보이며 통일신라시대의 불교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사료이다

  

전남 나주 동문 밖 당간지주와 석당간

 

통도사의 석당간과 당간지주

 

 

국립대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당간머리용장식

경북 영주에서 출토된 것으로 당간의 꼭대기에 달려있던 것이다

 

 

 괘불지주(掛佛臺)

※ 괘불지주를 흔히 괘불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본전의 계단 양 옆에 있는 괘불지주

 

 

불교 그림(불교회화)는 사찰의 건물을 장엄하기 위한 장엄용(莊嚴用)과 일반대중에게 불교교리를 쉽게 이해하기 위한 교화용(敎化用), 예배를 드리기 위한 예배용(禮拜用)으로 그려진다.

 

그 중 예배용 불화는 벽에 그려진 벽화(壁畵), 벽에 거는 탱화(幀畵), 불교경전에 그려진 경전화(經典畵), 의식용 대형불화인 괘불(掛佛) 등이 있다

 

사찰에서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석가탄신일(釋迦誕辰日)·천도재(遷度齋) 등 큰 법회나 의식을 거행할 때는 금당이나 법당의 장소가 협소하여 사찰 내 대웅전 앞이나 또는 넓은 야외에서 법회를 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법회를 '야단법석'이라고 한다. '야외에 만들어진 법회자리'라는 말이다.

흔히 여러 사람이 몹시 떠들썩하고 소란스럽게 법석을 떠는 것을 '야단법석'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아무래도 아외에서 법회를 열다보면 불전 안에서 하는 법회보다 소란스럽기 때문에 생겨난 말인것이다

 

 

석가탄신일 불국사의 야단법석

 

야단법석을 할 때는 법회 행사장 뒷편에 불화를 걸어 놓는 데 이 그림을 괘불이라 하며 괘불은 보통 10미터 이상의 대형 걸개그림이다

괘불은 평상시 말아서  불단(佛壇) 뒤의 궤(机)에 보관하어 있다가 특별한 행사가 있을 경우 불전 앞마당에 괘불대를 설치하고 괘불이운(掛佛移運) 행사를 거쳐서 괘불대에 걸고 야외법회를 진행한다.

그러므로 괘불은 평소에는 보기 힘들고, 특별한 행사일 경우에만 볼 수 있는 의식용불화(儀式用佛畵)이다.

 

이 괘불은 주로 법당 앞 마당에 세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긴 막대를 양쪽에 세우고 막대의 꼭대기에 장대를 가로질러 묶은 뒤 거기에 괘불를 매어단다

괘불을 내걸기 위해 법당 앞에 세운 돌기둥을 괘불석주, 또는 괘불지주라 하고, 괘불을 높이 걸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든 대를 괘불대라 한다.

 

 

 

 

전반적인 괘불지주의 외형은 당간지주에 비해 크기도 작고, 장식이 거의 없는 아주 간소한 형태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으며,오로지 중간의 깃대를 지지하기 위한 한가지 목적으로만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하여 ,괘불지주는 장식을 해서는 안되고, 크기도 작게 만들어야 한다는것은 아니다. 여수 흥국사의 괘불지주는 지주에 화려한 용문양이 조각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이한 경우도 있는데, 소형 깃발용 괘불지주로서 대웅전 계단 아래가 아니고 축대(기단) 위에 두 쌍으로 조성되어 있는 것도 있다.

 

또 형태가 특이한 괘불지주로는 양주 회암사지, 남양주 봉선사, 화성 용주사의 것처럼 하나의 돌을 이용하여 ㄷ자모양으로 가운데를 파내고 사이에 대를 끼워 넣는 형식의 괘불지주도 있다

 

 

양주시 회암사 괘불지주

한 개의 돌을 사용하여 가운데를 ㄷ자모양으로 파내었으며

중심부에 괘불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간공(竿孔)이 2개씩이 있다.

밑변이 매우 넓은데 비해서 높이가 낮은 편이며, 다른 사찰의 괘불지주에 비해서 치석이 매우 정연하다.

 

괘불 보관 상자/양산 통도사 영산전

 

 

괘불의 주제(主題)로는 영산회상도·비로자나불회도·보관장엄불도 등이 있으며 이러한 그림은 전각 내에 봉안된 불화의 획일적인 주제보다는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괘불에 적혀있는 화기(畵記: 불화에 기록된 명문)에는 괘불의 조성연대와 화승, 괘불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바탕시주·채색시주·의식용품 등의 공양물을 시주한 인명이 기록되어 있어, 당시 생활상까지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전각의 불화보다는 조성연대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국불교회화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한다.

 

현재 전국의 주요사찰에 약 90여점의 괘불이 전해오는데, 연대가 제일 올라가는 괘불은 1622년에 조성된 죽림사 괘불이 있다

 

 

경남 고성 옥천사의 괘불지주

 

양산 통도사 대웅전 앞의 괘불지주

광덕사 명부전 앞의 괘불지주

 

 

 

당간지주와 괘불지주의 차이

 

 

사찰내에서 당간지주와 괘불대의 위치

 

 

 

괘불대와 당간지주는  외형이 비슷하지만 차이는 분명하다. 크기와 위치, 세워지는 숫자, 용도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1. 세워지는 위치가 다르다

당간지주는 절의 입구, 즉 중문 또는 일주문을 들어서기 전에 한 쌍이 세워지지만, 괘불지주는 사찰 경내의 본당(주로 대웅전) 앞에 두 쌍의 돌이 대웅전 앞의 절 마당에 좌우로 나란히 세워진다

따라서 절의 입구, 즉 일주문이나 중문을 들어가기 전, 절의 바깥에 세워져 있는 한 쌍의 돌기둥은 당간지주이며 사찰에 들어가서 주존불이 있는 대웅전(대적광전, 극락전 등)의 앞 마당에 세워져 있는 것은 괘불지주라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2. 크기와 장식이 다르다

당간지주는 높이가 2m-3m 이상으로 크며 표면에 치석을 하여 장식성이 가미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나

괘불대는 높이가 1m 내외이며 별다른 장식이 없고  면이 거칠거나 또는 약간만 다듬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3. 숫자가 다르다

괘불대는 2쌍으로 주로 본당으로 올라가는 가운데 계단의 양쪽이나 사찰 내에서 넓은 공간이 있는 곳에 세워진다. 행여나 사찰에서 1쌍 밖에 보이지 않으면  다른 1쌍은 파손되거나 분실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당간지주는 경내로 들어가기 전 절 입구에 있으며 반드시 1쌍이 세워진다

 

 

황해도 성불사의 괘불지주(일제시대)

 

 

 

 불국사의 당간지부

불국사에 있는 2쌍의 당간지주는 양식과 제작연대가 다르며 제 짝이 아닌 것도 있어

본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고 인근의 것을 가져다 놓은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토함산솔이파리
글쓴이 : 솔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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